[여랑야랑]친명이 친윤에게 / 대선 1년…그때 그 공약

2023-03-09 17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그때 그 OO, 과거의 이야기 인가봐요?

1년 전 그때 그 '공약'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윤 대통령이 당선된지 딱 1년이 된 날이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 내놨던 그때 그 공약, 뭐가 있을까요.

[윤석열]
"이번에도 우리가 한번 나서볼까요?"

[이준석]
"전후방 충돌 방지 시스템 의무화로 콜?"

[윤석열]
"의무화 받고 국가보조금까지 콜!"

[윤석열]
"등록하면 혜택도 있나요?"

[원희룡]
"세금을 좀 내는 대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요"

[윤석열]
"아 그러면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이 많이 줄어들겠네요"

[이준석/원희룡]
"후보님 추진할까요?"

[윤석열]
"오케이 빠르게 고!"

Q. 기발하고, 독특한 쇼츠 공약이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저 공약들, 지켜졌습니까.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은 조회수가 가장 높을만큼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해 7월, 요금이 인상되면서 사실상 무산됐죠. 

후보 시절 SNS 한줄 공약도 눈길을 끌었죠.

그중 화제가 됐던 여성가족부 폐지는 아직 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지켜진 것도 있겠죠?

법인차 번호판 색상 구분과 만 나이 통일 공약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Q. 패배하긴 했지만 이재명 후보도 주목받은 쇼츠 공약이 있었죠.

네, 천만 탈모인을 겨냥한 '탈모약 건강보험적용' 공약인데요.

[이재명 /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을 뽑는다고요? 노. 이재명은 심는 겁니다. 나의 머리를 위해."

현재 대구시는 준비 중이고 충남 보령시와 서울 성동구는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Q. 사실 윤 대통령 1년 하면 용산이 먼저 떠올라요.

네, 청와대 시대를 마치고 대통령실을 이전했죠.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8월,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을 받는 그런 새로운 대통령 문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던 출근길 문답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죠.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6월)]
"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6월)]
"그리고 뭐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대통령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7월)]
(인사 실패라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대통령실]
"부득이 오늘부로 도어스테핑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다양한 공약과 정책들, 공수표가 되지는 않을지 남은 4년 잘 지켜봐야겠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친명이 친윤에게? 제목만 봐도 무슨 얘긴지 알 것 같네요.

민주당이,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친윤일색'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민주당은 이렇게 얘기했죠.

[김한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저희가 공격하기는 편하게 됐죠. <친윤일색>이다라고 얘기하고. 당대표가 과연 독립적으로 당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할 것인가."

Q.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는 거 아니냐 비판인데, 같은 잣대라면 민주당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은데요.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선출됐을 때 국민의힘도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조경태 / 국민의힘 의원(지난해 8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더불어민주당도 친이재명계가 거의 독식하고, 또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신인규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지난해 8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얼마나 친분 정치가 심각하면 민주당도 <친명 일색> 이런 얘기밖에 안 나오겠습니까?"

[김근식 /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지난해 8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의 이른바 호위 집단,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있고, 지도부가 일색화돼 있고. 너무 1인 정당 중심의 사당화가 되고 있다"

Q. 친명 지도부를 비판했던 국민의힘도 친윤 지도부를 탄생시킨 셈이죠. 어제 민주당은 특히 이 점을 비판했는데요.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국민의힘의 정당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이제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온 '비명계'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의 거센 공격을 받고 있죠.

Q. 포스터네요. 가운데에 '이원욱 의원 이름이 빨간색으로 써 있네요.

이 단체는 내일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의원 사무실 항의 방문도 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공격을 넘어 오프라인 행동에도 나서는 건데요.

어제 친 이낙연계 설훈 의원이 개최한 지역구 행사장에도 강성 당원들이 찾아가 "왜 민주당이 강하게 투쟁 못하냐" "촛불집회에서 보고싶다" "지도부와 함께해라" 등 항의하는 모습이 이 대표 지지자 유튜브로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Q. 고달픈 비명, 비윤의 처지도 비슷해 보이네요.

여야가 서로에게 친윤일색, 친명일색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거울에게 하는 얘기 같지 않을까요. (거울에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정구윤PD
그래픽: 서의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